'캬~' 대신 '음~' 준(準)프리미엄 소주 온다

입력 2018-01-02 19:05   수정 2018-01-03 06:28

가격 거품 뺀 증류소주
롯데 '대장부21' 인기에
하이트진로·무학도 신제품



[ 이유정 기자 ] 새로운 소주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참이슬·처음처럼 등 1000원대(편의점 기준) ‘서민주’보다는 비싸고, 일품진로 화요 등 고급 소주보다는 싼 준(準)프리미엄 소주시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참나무통 맑은이슬’, 롯데주류의 ‘대장부21’, 무학의 ‘좋은데이1929’ 등이 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제품이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은 데다 증류소주와 달리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게 이들 제품의 특징이다.

1위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7일 참나무통 맑은이슬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1990년대 판매됐던 ‘참나무통 맑은소주’와 참이슬을 합쳐 제품명을 지었다. 도수는 16도. 싸면서도 고급스럽다는 게 이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다. 주정(에틸알코올)을 기본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희석식 소주와 비슷하지만 ‘참나무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한 쌀 발효 증류 원액’을 넣어 품질을 높였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탤런트 김희선을 모델로 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40대 여성들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을 콘셉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무학도 2일 준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좋은데이 1929’를 내놨다. 고품질 주정을 사용해 기존 좋은데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품질은 높였지만 가격은 전략적으로 좋은데이와 똑같이 책정(출고가 기준 1006.9원)했다.

준프리미엄 소주시장을 개척한 것은 롯데주류다. 2016년 5월 ‘대장부21’을 내놨다. 15도 이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증류주다. 기존 증류소주가 출고가 기준 9000~1만원에 달하지만 이 술은 1600원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9~12월) 판매는 전년에 비해 30% 늘었다.

소주업체들이 준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소주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독주·과음을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인기는 떨어졌다.

2005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화요가 나와 시장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물량공급의 한계가 단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술 회사들은 준프리미엄 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품질은 한 단계 높이면서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합리적 소비를 하는 젊은 직장인과 여성들을 겨냥했다. 증류주인 대장부21은 병 가격에서 거품을 뺐다. 참나무통 맑은이슬과 좋은데이1929는 대량생산할 수 있는 희석식 소주지만 숙성원액을 블렌딩하거나 고품질의 주정을 사용하는 식으로 차별화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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